여반장(如反掌) - 손바닥을 뒤집는 것 같다, 아주 쉬운 일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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여반장(如反掌) - 손바닥을 뒤집는 것 같다, 아주 쉬운 일

여반장(如反掌) - 손바닥을 뒤집는 것 같다, 아주 쉬운 일

[같을 여(女/3) 돌이킬 반(又/2) 손바닥 장(手/8)]

아주 쉬운 일을 비유하는 많은 말 중에서 자주 쓰는 말은 ‘땅 짚고 헤엄치기’나 ‘누워서 떡 먹기’일 것이다. 하지만 너무 쉽게 가려다가 코 다치거나 체할 수 있다. ‘떡을 누워서 먹으면 콩가루가 떨어진다’고 한역한 속담 餅臥喫 豆屑落(병와끽 두설락, 屑은 가루 설)도 있다. 손쉬운 것을 이를 때의 한자성어는 주머니 속 물건 꺼내는 囊中取物(낭중취물), 손바닥에 침 뱉기처럼 쉽게 얻는다는 唾手可得(타수가득), 태산으로 알 누르기 泰山壓卵(태산압란)처럼 아주 많다.

이 많은 중에 역시 가장 쉬운 일은 손바닥을 뒤집는 것과 같다는 이 말이다. 이것이야말로 힘이 안 들어간다. 쉽다는 말이 붙은 易如反掌(이여반장)의 준말이다. 後漢(후한) 초기 역사가 班固(반고)가 지은 ‘漢書(한서)’에서 유래한 이야기를 보자. 劉邦(유방)의 조카인 劉濞(유비, 濞는 물소리 비)는 6대 景帝(경제)때 吳王(오왕)에 봉해졌으나 세력을 모아 吳楚(오초)칠국의 난을 일으켰다. 이 때 저명한 문인 枚乘(매승)이란 사람이 성공하기 어렵다며 건의했다. ‘하고자 하는 바를 바꾼다면 이는 손바닥을 뒤집는 것보다 쉬운 일이며 태산처럼 안정될 것입니다(變所欲爲 易於反掌 安於泰山/ 변소욕위 이어반장 안어태산).’ 유비는 이 말을 듣지 않았다가 진압군에 피살되었다.

같은 의미를 가진 反手(반수)는 이보다 앞서 ‘孟子(맹자)’에게서 나왔다. 제자 公孫丑(공손추)가 스승에게 자리가 주어진다면 齊(제)나라의 管仲(관중)이나 晏嬰(안영)과 같은 공을 이룰 수 있겠는지 물었다. 맹자는 질문에 언짢아하면서 답한다. ‘제나라로서 왕업을 이루는 것은 손바닥을 뒤집는 것과 같다(以齊王 猶反手也/ 이제왕 유반수야).’ 맹자는 안정된 대국인 제나라에서 인정을 베풀어 통일된 나라를 이끄는 것은 아주 쉽다고 본 것이다.

손바닥을 뒤집는 일이 쉽다고 어느 때나 아무렇게나 뒤집었다가는 손가락질 당할 일이 많다. ‘손바닥으로 하늘 가리기’란 말대로 불리한 상황에 닥쳤을 때 이전의 소신은 간데없이 손바닥을 뒤집는다면 누가 우러러보겠는가. / 제공 : 안병화(前언론인, 한국어문한자회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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